밑줄 긋는 여자

저자
성수선 지음
출판사
엘도라도 | 2009-07-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일상과 생활 그리고 책 이야기가 어우러진 생활밀착형 독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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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아진 웹2.0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날로그 작업인 글쓰기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서 문화마인드는 '이질적인 것',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 에 대한 포용력과 유연성이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이데올로기나 빈부 차이보다 더 무서운 유연성의 차이, 문화적 차이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문화적 차이를 건너뛸 수 없습니다. 답답한 직원, 답답한 가장, 답답한 세대에서 헤어날 수 없습니다. 소통의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글을 안 쓰면 영원한 객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안 쓰면 무능해 보이고, 돈도 벌기 어렵고, 딜리셔스하게 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제 글이 힘이고, 돈입니다. 카리스마고, 리더십입니다. 글쓰기가 샌드위치세대의 생존력이 되었습니다. 아니, 글을 안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대입니다. 집마다 회사마다 널린 게 컴퓨터입니다. 전국민에게 읽히는 나만의 매체를 누구나 공짜로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안 쓰는 것은 당첨확률 높은 로또를 쥐고도 번호를 안 맞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글쓰기만큼 남는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 유병률, 딜리셔스 샌드위치


 

삶은 공중에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 게임과 같습니다. 다섯 개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 (자기 자신) 이름을 붙이고 공중에 돌려보십시오.

당신은 곧 '일' 이라는 공은 고무공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떨어뜨려도 바로 튀어올라옵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손상되고, 흠집이 나고, 산산이 부서져 다시는 예전처럼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 다섯 개 공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더글러스 태프트 (코카콜라 CEO), 2000년 신년사

 


회사를 다니며 알게 되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기회가 오기 전에 나가버리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회사원의 가장 큰 능력은 능통한 외국어가 아니라,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된 채로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을. 어쨌거나 길 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을. 

… 나는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원대한 꿈을 안고 미국으로 MBA 과정을 밟으러 가려 했지만, 몇 달 시험을 준비하다 꼬리를 내리고 다른 회사에 입사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았다. 내 경력이 너무 짧다는 것을. 제대로 MBA를 하려면 제대로 일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업무상 해외에 갈 기회가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외국인은 상대방의 교양 정도를 매우 중시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은 첫 대면인 우리가 사회의 어떤 클래스에 속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화가 모든 것이 된다. 그리고 지적으로 세련된 사람일수록 식사 자리에서는 심각한 업무이야기나 정치, 종교, 어린이 교육 문제처럼 언쟁의 화근이 되는 화제는 피하고,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무엇이든 괜찮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대해 짤막하게 내용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의 신뢰감은 훨씬 커질 것이다.

그런 것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독서를 통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히라노 게이치로, 책을 읽는 방법

 


가끔, 스무살부터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절로 들어간다는 젊은이들을 보곤 하지. 솔직히 그럴 땐 걱정스러워. …… 그래서 엄마는 그런 친구들에게 충고하곤 한단다. 그러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서 취직을 해 돈을 버는 게 좋겠다고 말이야. 왜 그러냐 하면, 돈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중요한 거니까. 엄마가 돈을 숭배한다는 오해는 안 할테니 더 이야기하지 않겠다만, 숭배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쉽게 거부해버리는 것도 현실과 위배되는 거야.

그래, 그 돈을 버는 동안 너는 보게 될거야.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돈 앞에 비굴한 자와 당당한 자, 두 아이를 거느린 가장이 돈 때문에 얼마나 자신의 자존심을 팔아야 하는지, 천박한 인간이 돈을 가졌다고 다른 이들을 얼마나 상처입히고 있는지,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돈이라는 것에 따라 어떻게 몰려다니고 자신을 잃어가며 전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변해가는지.

작가는 현실을 다루는 사람이다. 설사 공상이라 해도 현실의 요소들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그것과 교감할 수 없어. 그래서 작가는 이 모든 현실을 알아야 하는 거지.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Posted by 소년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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